"당신은 어느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였느냐-"
 
수원비행장은 내게는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다. 아니 낯선곳이니 커녕 몇년이 채 되지 않는 한국에서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이며, 그래서 더더욱이 사고의 뉴스기사 밑에 줄줄히 달려져 있는 덧글들을 보고난후 치가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울음을 그칠수가 없었다.
 
9살, 10살, 11살. 기억하건데 나의 어린이날과 멋진 에어쇼는 일맥상통 이였다고 할까, 확실히 어느곳-이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지만
(어쩌면 두군데 모두일지도) 성남비행장과 수원비행장에서 어린 날에 보았던 에어쇼는 비행기가 마치 머리위를 스쳐지나가는 느낌의
저공비행으로 인한, 정말이지 귀가 다 얼얼 할정도의 엄청난 소리와 온몸이 날라가버릴 듯한 느낌에서도 적어도 그 파란하늘의,
창공을 가로지르는그 멋진 모습은 벌써 10여년도 넘게 지난 오늘날까지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모습있것만.
단 한마디, "쓸데 없는 짓"이라고 모든 것을 간과해 버리는 어느 사람의 말한마디에, 아마 생에 몇 안될정도의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서.
 
당신이 어떤 자격으로, 그딴 말을 내뱉을 수 있는지. 아니 차라리 미안하다는 느낌이랄까? 속히 그네들-
따위가 그 꿈과 열정을 갖은 '조종사'를 이해할수 있는 날은 평생 오지도 않을 테니까.
 
적어도 내가 한평생 겪어본 파일럿은 아마 '노력'만으로는 이룰수 없는 것들 중 하나이다. 당장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공군사관학교의 신체요구사항을 한번쯤 보면 알수 있다. 어디 몸 한구석 큰 수술 한번, 상처하나도 걸리며, 특히나 그 중 조종사로
뽑히는 몇 안되는 이들은,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과히 평균의 '인간'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사람들이다.
그것만인가- 육체적, 정신적 요소를 다 갖추었다고 해도, 그에 따른 '머리'가 좋지 못하다면 애시당초 '파일럿'은 닿지못할 꿈인 것이다.
 
조국의 영공수호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아무나' 그 기회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의 자긍심은 어느 누구보다 높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래서 고 김대위님의 모토가 "겸손한 비행" 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대다수-의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술쳐먹으며 놀고있을때 엄격한 규율속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정진하였을,
적어도 당당히 대한민국의 공군을 대표하는 블랙이글에 뽑혔던 고김대위님을 당신은 어느 자격으로 욕을 할수 있을 것인가.
안해도 그만인 어린이 날 행사에 쏟아지는 노력을, 목숨을 걸고 올라타는 콕핏의 열정을 과연 당신들-따위.가 감히 알수나 있을 뿐더러
그 알량한 입놀음에 올릴 자격이나 있으냐 말이다.
 
전투비행기조종사.는 쉬운 직업이 아니다. 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 직업을 유지-하기는 더더욱이나 어려운 직업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오는 노화-를 그들은 그들의 정신력으로, 노력으로 그 세월을이겨내야만 그 타이틀을 유지할수 있는 것이다.
비록 33살, 44기라고 했던 김대위님은 조종사로써는 아직 창창한 앞날을 두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가 그 자리까지 올라가야했던 길은 결코 쉽지않았을 것임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난 단연코 말할 수가 있다.
 
어디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이던가, 이들에겐 생명보험따위의 혜택은 있을 수도 없고, 새벽비행-야간비행.
해도 없고, 달도 없는 그 어두운 창공을 향해 비행기에 올라타는 매 순간마다,
죽음을 각오하는... 사람들이 이들인 것이다.
 
지켜봐 왔기에,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기에-
언론의 미화-따위는 지겹다고, 이딴짓이라고 말을 하는 그 적지않은 소수에 절망하는 것이다.
 
고 김대위가 탈출을 할수도 있었던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을 수도 있었고, 그 찰나에탈출을 시도했다 실패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머리위로 날고 있던 그 비행기는- 비행을하던 엄청난 속도에서 날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얼마 되지도 않은 맞은편 활주로에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언제 '악재'에 운이 좋았던 나라인가?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고 있지 않고 추락했을때 사람을 빗겨나갈 확률을 계산해 준다면- 그 확률이 90프로 이상이 된다면 그렇게 말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당신들이 최고라고 고개조아릴것이다.
 
우리나라가 언제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주었던가, 나라에서 남겨진 이들을 위해나오는 것이 '턱없이' 모자람은
아마 같은 대대원들의 가족들이 모을 돈이 더 크다는 현실조차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나 이기에... 추락하는 순간까지 놓고있지 않았던
조종간을 잡고서 남겨진 두 아들과 아내분의 생각이 어떠하셨을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릇.
 
가족들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을때 조용히 출근하시고, 가족들이 다 잠들고 난 무렵에...
얼굴에는 마스크자국을 갖고 집에 들어오셨을 당신. 그저,
그토록이나 당신이 사랑하셨던 하늘에서 편히 쉬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