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이유도 모를 감정으로 가슴이 먹먹해 진다는 것은,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라는 것을, 달리 한글로 번역하지 않아도 아주 조그맣게 소리를 내어 읽어본다면 금새 아시겠지요.

지금 귀를 통해 심장에 들리고 있는 곡은 Eve의 "시간에 기대어"라는 곡인데, iPod의 바로 아래 플레이리스트에 고스란히 그들의 이름을 적은 오직
그들만의 노래가 100곡이 넘게 채워져 있는데, 감히 그 1mm를 움직이지 못해서 말입니다.

왜 이렇게 제가 다 먹먹한지 모르겠습니다 -
원태연씨의 "사용설명서"라는 시집의 사용설명서, 라는 시는 처음 읽었을 때도 그리고 얼마전 한국의 재 서재에 꽂혀진 것을 발견하고는 다시 읽었을때도
너무나도 생생히 다가오는 시라서, 철자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고 있는 글 중에 하나인데, 살짝 quote를 넣자면,

씹어 삼키면 안 됩니다. 목구멍이 크게 아프지 않을 적당한 크기로 얼려 꿀꺽- 한 번에 삼켜야 합니다.
목구멍부터 찌릿한 찬 기운이 밀려올테지만,
참고 또 참으며 먼저 삼켰던 얼음들이 다 녹아 버리기 전에 부지런히 삼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감기에 걸리거나 복통으로 받는 고통이 훨씬 덜 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어느정도 얼음들이 쌓여 가슴을 다 얼렸다 생각이 들때,
준비했던 손망치를 사용합니다.

한 번에,
정확히.


.... 이러한 기분입니다. 손망치로 내려치고 싶지만 용기는 없어서, 찬 기운은 사라졌지만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아서 먹먹한 그러한 상태.

지금의 감정에 대해 분풀이를 할 사람이라면,
분명히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굳이 이 시간에 본 자신 밖에 책망할 수 없겠지만....

왠지 그들의 10년과, 나의 10년이 겹쳐보이기도 해서 말이죠. 어쩔 수가 없었어요 - 늦었지만 꼬박꼬박 앨범을 샀던 것도 사실이고,
이것이 안녕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꼭 그렇지 않았다면 그 눈물은 왜? 라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
나, 그때를 알아요. 오랜만의 전화에, 반가워서, 좋아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던 그의 목소리에 얼굴이 보이지도 않을 것을 굳이 뒤돌아서 울었던 황윤석을.

그래서, 왠지 서글퍼졌네요.

데뷔 때 함께 활동했던 다른 가수들, 그룹들의 이름을 나직히 부르면서 요즘이 무섭다라고 했던 그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왜 그럴때 있잖아요. 변하지 않는 것 없어 - 라고 냉소적으로 내뱉힌 말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맞아" 라고 말해도 속으로는 그렇지 못하는.

추억이 되는 것이 싫은 것 같아요.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바로 볼 수 있는 그들이기를 바랬나봐요-
더 이상 오래된, 옛 자료라고 검색하기 싫었고, 그저 그 두 이름이 늘 함께이기를.
그렇게 좋아했던 더 블루의 두 분이 돌아오신다고 했더니, 이 둘을 보내야 할 줄은....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도 가르치는 것인지,

멈출수가 없어요, 그댈 사랑하는 건 마치 내 삶이 있기 전에 이미 정해졌던 운명 같은것.
끝날줄을 몰라요. 그댈 그리워 하는맘은 지워도 또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흉터 같아서
내 눈을 가리고 그대를 못 보게 내 입을 막고서 그댈 못 부르게
그래도 안되면 나의 가슴을 그래도 안되면 나의 마음을
아무것도 못 느끼게 아무것도 못 원하게 하죠

Fly to the Sky의 앨범 "Transition" 中 「피 (避)」

또 이렇게,
혼자서만 시간을 어긋나게 걷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멈추지 못한 시간대신 내 안의 시간을 멈춰서 그렇게 부여잡고 있는 듯한.



또,

추억해야 할 것이 늘어버린 밤입니다.






missing you, already.
all good things should not come to an end,












Everyday, Every Night, I'm missing you,
내 곁엔 없어도, 다시는 볼수는 없어도 언제나 내 맘엔 똑같은 그대들인걸,





I bid you a heart throbbing, adieu
 Fly to the Sky - Fany & Brian



  1. Favicon of http://innersanctuary.tistory.com BlogIcon 몽골인 2009.05.10 14:55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누님은 엄청나게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저런 심오한? 생각을 하시는군요
    전 그저 귀찮아서;; ㅇㅅㅇ; Oblivion을 추구하며 그냥 현실도피를 해버린다는.
    다시 현실에 돌아오면.. 뭐 슬프죠 :(
    솔직히 시간 활용을 잘해야 되는데 ㅠㅡㅜ 월요일에 수업 하나, 화요일에 두개, 수요일에 하나, 목요일에 두개, 금요일에 하나..
    하나 짜리 수업이 3시간이라고 해도 시간은 많은데 왜 시간은 그냥 사라져버리는걸까요.
    요즘은 감성적인것도 중요하다고 하던데 마냥 부럽습니다아~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05.21 18:45 신고  링크  수정/삭제

      그러게요 - 엄청 바쁜 날들 속에서 무슨 이딴 감정적 여유를 찾을 수나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아마, 이게 제가 하는 현실도피.가 아닐까 싶기도 하는데 말이지요. 쿡쿡.

      수업은 화/수 밖에 없는데도 시간이 빨리가요 - (하하하하)
      요즘은 감성적인것도 중요....하대요? -_-
      그래도 저정도면 중증이자 병이지요. 병...

  2. Favicon of http://daegul.tistory.com BlogIcon 데굴대굴 2009.05.11 17:35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저 우주에 퍼져있는 행성을 너에게 줄께....





    싸다면...

    이라고 해본 적이 있다죠...... -_-a

  3. lux 2009.07.12 23:50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이럴수가...ㅠ.ㅠ
    2pm 이준호군의 포스팅을 찾아 왔다가 Rynn님의 다른 글들도 읽고있는데..
    이글을 발견하고..눈물이..ㅠ.ㅠ


    저는 절친노트보고 플투에 빠진..ㅠ.ㅠ
    절친노트보고 플투에 반해서 이것 저것 알아보는데,
    플투 정말 멋진 그룹이더라구요.
    이제서야 그들을 알아 본 제가 잘못(?)이겠지만,
    그 둘의 무대를 직접 보지 못 한게 너무 아쉬워요.
    콘서트 꼭 함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ㅠ.ㅠ

    그런데, 절친노트 이후로 플투에게 빠진 분들이 꽤 많더군요.;;
    그저 뒤늦게 빠진 것에 절규할 뿐...;;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07.13 06:58 신고  링크  수정/삭제

      우리 "플투"군들. 워낙에 1집부터 좋아했던 터라- 솔직히 그 당시에 이렇게 노래 잘 부르는
      남자들이 없더랬어요. 환희의 지금보다는 "얇지만" 그 내지르는 모습이 어찌나 좋았던지.
      듣고 있으면 심장을 아려오면서도 시원하달까요-

      그랬던 그들이 마지막을 고한다는 소식에 - 보지 말아야지.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봤네요.
      덧글을 쓰기 전에 다시 읽어보니, 저 역시 먹먹한 심정에 쓴 글이라서 그런지,
      아님 우리 리드자처럼 오랜 해외생활 탓인지 어색한 문장들이 보이는데,
      그때는 정말 그런 기분이였기에 고치지도 않고 납두게 되네요.

      SM에서 나와서 고생했던 일이며, 서로를 너무 아껴주던 모습하며 -
      분명 데뷔했을때 나이는 지금의 제 나이보다 어린 그들이였기에 세월이 흐르면서
      변했지만 그래도 서로에겐 영원히 가까운 형제이자 가족같은 이들로 남을거라고
      믿어의심치 않기에 더 안타깝고 슬펐나 봅니다.

      이제는- 솔로 콘서트 하며 서로의 콘서트에 지원사격 나올 그날을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한숨)

      Fly to the Sky는 그래도 "우리 맘속에 영원하니까" lux님도 그들의 발자취를 보시면서
      그래도 행복하시기를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