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나를 위해 살고 싶어졌어.

포스터를 붙혀본 지가 중학교 때가 였던가.... 하니까 이제와서 "뭐하는 짓이니" 싶을 정도 이기도 하지만. 붙혀버렸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이값못한다-라던가, 마마나 파파가 보셨으면 꼭 들었을 이야기들이 붙히면서 내내 들려오는 것 같았던 기분이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커다란 포스터에 일일이 양면테이프를 붙히고 어디에 붙혀야 잘 볼수 있을까? 하면서 했던 고민들의 시간들 모두.

어차피 방에 이 포스터를 보고 기겁할 남자를 들일 일은 없을 것 같고, 물론 집에 무엇이 고장나거나 해서 (에어컨을 며칠전에 고쳐야 했었죠) 오시는
분들이 보시겠지만 솔직히 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까지 일일히 걱정하지 않기로.
오로지 나를 위해서-나를 위한 행복이랄까.

사실, 침대에 누우면 왠지 너무 적나라한 시선에 눈을 맞추지치도 못하고 질끈 감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기게 되겠지만,
붙혀놓고 딱 한번이지만은 벽을 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놓았네요. "니네들 콘서트 정말 멋졌어-고마웠어 그래서." 라면서 말이죠.

-붙혀놓은지...이제 2주 정도 되었을까요? 재미있는 일이 몇번 있었네요. 포스터 때문에.
워낙 얕게 자는 타입이지만, 화들짝 놀라면서 깬적이 있는데, 벽쪽에 붙은(커다란 목걸이를 하고 있는) 녀석의 눈이 -
눈을 떴는데 바로 앞에 있는거 있죠. 마치 키스를 할때 살짝 눈을 떴을때 보이는 가까움이랄까? (설명 참 자세하죠?) 화들짝 놀라서.
그것도 자다가. "진!(이름입니다) 뭐해?"- 라는 느낌으로. 그랬더니 벽에서 떨어졌더군요.
새벽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부랴부랴 테이프 찾아서 제대로 보수공사를 하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사실 중력의 힘을 가장 받는건, 저 천장에 붙어있는 카메군(이름입니다)일터인데, 꼭 떨어질랑 말랑, 반쪽 전부가 떨어지는 일은 있어도-
결코 떨어져서 저를 깨우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진군은 2번이나 그랬는데 말입니다. (사실, 그리 싫은것은 아닌지도 모르죠)

우습게도, 고작 이런 일들에 그 멤버들의 성격을 생각하면서, 포스터도 주인성격 닮니? 라면서 웃었습니다.
자주 떨어지는 진군은, 뭐랄까 다분히 자기주의적, 내 맘이야, 내 편할대로-의 성격이라면,
떨어질랑 말랑하면서도 끝까지 그러지 않는 천장의 카메군은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성격이랄까요, 말투나 행동을 봐서도 말이에요.

여튼, 조금은 내가 편한대로, 주위의 시선에 담담해질 수 있는 나-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사실 내 집안.이면서도 포스터조차 붙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어려워했던 나였으니까, 담담함이라기 보단 뻔뻔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2. 와세다대 & 일본정부, 고마워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날도 있군요-싶은 기분입니다만. 사실 며칠 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학금 발표가 24일날 나왔습니다.
행복해서 날아가는 줄 알았지요 (웃음) 사실, 올해 초에 넣었던 아사히 기업장학금이 떨어져서;
99% 장담하던 학교와 교수님들까지도 벙-찌게 만들었던 경험을 겪어서, "내 운이 다 날라갔니" 하고 우울해 했었는데,
등가교환인게지요. 하나를 잃고서야 얻을 수 있었다 랄까요?

여튼, 와세다에 낸 이번학기 학비중의 얼마를 되돌려 받게 되었고 (저번학기에 이어 이번학기, 나머지 학기도 계속 되돌려 받는다면
적지 않은 돈이긴 하더군요) 졸업때까지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다달이 그리 많~진 않지만(사실 한달에 20만엔쯤 받을수 없겠니?싶지만 욕심이죠)
그래도 일단 공짜돈이 얼마입니다!!! 친구님의 말씀처럼, "하는거 하나~도 없이 그저 학교만 다니면 돈이 다달이 나오는거잖아!"이니
저를 떨어뜨리지 않은 담당자분(웃음)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멀리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싱긋)

안그래도 13년? 14년간의 유학생활에 들어간 학비며 생활비를 생각하면 - 대학도 아니고 대학원생인지라 부모님에게 절대적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
이만큼입니다만, 아주아주 조금(!)은 마음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끼자 아끼자 하면서도 세살버릇 여든간다고, 많이 쓰다 줄이는 건 굉장히 힘든일 같아서 말입니다.
이번 여름방학 중에 대충 논문을 써놓고 3학기때부터는 열심히 일을 찾아볼 생각이에요->_< 정말 "나, 화이팅!" 이랄까요-
부모님께 어찌나 죄송스러운지, 미국에서는 꽤나 잘(?) 벌어들였었는데 말입니다.


#3. 습도와의 싸움 & 여름, 사라져줘.

일본의 여름은.... 살인적입니다. 사실, 기온은 한국과 비슷할지도 싶습니다만,
이 습도라는 것이 이렇게 기분 나쁜 녀석인지.... 잊고 있었습니다-랄까요?

이정도의 습도는 싱가폴, 인도에 막 도착했었을 때 즈음-겪었던 기분이였는데,
그 기억도 사실 꽤나 오래전의 것이 되어버려서 잊고 있었어요.
헌데, 요즘 며칠의 매일매일은 그 결코 좋지 않았던 기억과 더불어 악몽같은 현실의
결코 사라져줬음 좋을 혼합....
입니다.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많은분들께) 뭐 너는 얼마나 그럼 체취가 좋냐? 싶겠지만,
사실 사람과 닿는 것을 좋아하실 분들은 많이 않겠습니다만 심지어 거리를 걸으며
스치는 종종 (사실 대다수) 느껴지는 향(-_-)은 강아지 만만치 않게 민감한 코를
가진 제게는 습도보다 살인적이에요.

어찌나 심한지, 설마 내게도 저런 향-_-이 나는건 아닐 까 싶어서 아침-저녁으로
하던 샤워/목욕이 아침-방과후-저녁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근데, 이게 어쩔수 없는 습도에 의한 땀+습도에 의해 잘 마르지않은 옷+etc 등의
탓임으로 다시 돌아가,
습도-죽어주지 않겠니? (이를 갈면서) 싶은 마음입니다.

덕분에, 정말이지-
히키코모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가 많은(-_-) 히키코모리인터라 지인들이 놀러와서 밖으로
끌고 나간다던가 아니면 결국은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기는 하지만서도-
도쿄의 여름에 히키코모리가 분명히 늘 거라는 제 예상은 틀림없다고........
제, 새로운 머리(->)를 걸겠습니다.

워낙 색이 옅어서, 피부도, 눈도, 머리도 - 조금은 짙은 머리를 원했는데 사랑하는
지인께서 선물을 해 주셨지요. (보내주셔서 정말로 고마와요>_<)/



#4. 4년만에 다시 듣게된, 너의 목소리.
학교에 가는 날은(대학원생 이잖습니까, 매일은 아니에요 ^^) 꼭 버스안에서 듣고 있게 되는 곡이에요.
새벽3시에는 분명 몇번이고 bgm으로 올려놨던, 아카니시 진의 Care. (위에 큰 목걸이의, 자주 떨어진다는 그 녀석)

수 년전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되었던 때, 알았고 보았던- 여자보다 훨씬 더 예쁘고  미성의 목소리를 내던 그는
이제 세월탓에 남자-라는 단어 이외의 것은 어색한 어른이 되었지만
사실 그래서 지금의 CARE라는 이 곡이 훨씬 더 믿음이 가는 면도 없지 않은 기분이랄까요?

지치고 힘들어 의지하는 날에는, 그 어떤 저라도 안아준다고 하지않습니까? (웃음)
그 몇년 전 예쁜 소년에게는 무리라고 밖에 보이지 않았단 말이죠... 하하,
여튼, 그 어렸던 소년이 자신의 감성으로 썼던 가사에 푹 빠져 있는 요즘입니다. 좋아하는 부분을 살짝-

「疲れて僕に寄りかかる日は どんな君でも抱きしめるから...
いつだって僕らきっと誰だって

悲しみや弱さいくつも引き連れて
倒れかかったって踏み出す力を
きっとそこには泣いた分の笑顔が待ってる
自分を信じて.

지치고 힘들어 내게 의지하는 날은 그 어떤 너라도 안아줄테니까...
언제라도 우리들은, 분명 그 누구라도.
짊어진 슬픔이나 약함때문에 넘어져버린다고 해도.
다시 내 딛을 수 있는 힘은 갖고 있을테니까
분명 그 곳에는 울었던 만큼의 웃음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자신을 믿어.」



++
혹시나 이 글을 스쳐 지나가면서라도 읽게 된 모두에게 -
아주 조금은 행복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기를....

  1. 2009.06.27 04:23  링크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06.27 20:28 신고  링크  수정/삭제

      애들 사진이 참 멋지게.. 찍혔지요 (웃음)
      내심 저런 각도를! 하면서 되게 뿌듯해 했네요.....

      콘서트, 네. 다녀왔습니다. 도쿄돔의 추가공연 마지막날-에 그 실체.를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굉장히 좋았어요 - 사실 갔다온후 거지가 되었지만 (한숨)
      최고였어요....

      감사해요. xoxo님도 화이팅!!!

  2. Favicon of http://keiruss.tistory.com BlogIcon 케이루스 2009.06.27 12:45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우옷. 장학금 축하드립니다.
    하핫. 부러워요 부러워!!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다 보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웃긴건 실제로 타인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신경도 안 쓴다는 것-

    가장 많이 느낄 때가 사람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라지요..
    물론 소심하게 아예 모르는 사람을 찍는 행위는
    아직도 잘 못합니다만 ㄷㄷㄷ -_-;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06.27 20:30 신고  링크  수정/삭제

      장학금... (웃음) 사실 엄청 더 많이 받아야 even이 된다는 계산때문에
      여전히.... 하하,

      하지만 역시나 공짜돈(-_-)이니 만큼 감사히 감사히.. 안그랬다가는 또 욕심때문에 잘 못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묘하게 있다랄까요, 하하하.

      그런 말을 아주 예전에 읽고, 동감했던 적이 있었는데.
      뭐였냐면, 우리는 서로의 인생이란 무대에 주인공인 각각의 연기자로 사실 상대방-타인이란 이들은 그들의 연기를 하느라 당신에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라던가.

      뭐 그렇지요.

      아무렇지 않게, 길거리에서 사진 잘 찍어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다들 포토그래퍼-인줄 아는 정도.랄까 (피식)
      그러고보니 대학원 잘되었어요?

  3. Favicon of http://daegul.tistory.com BlogIcon 데굴대굴 2009.06.28 23:39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1. 이제 온 방안에 붙이실 때가 되었습니다.

    #2. 장학금을 받는 당신은 애국자. 뿌듯해해도 될껄요...

    #3. 저의 그녀야님은 요즘이 따뜻해서 딱 좋다 하시더군요. 일본의 여름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 여름에도 아마 "따뜻해서 딱 좋아"정도의 이야기는 해주실 듯....

    ++

    http://www.daegul.com/2511947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06.30 13:36 신고  링크  수정/삭제

      1. 온 방안에...붙일 만큼 포스터...를 갖고 있지도 않은걸요.
      그나마 콘서트에 간 기념으로 사온 포스터인터라 - 사실- _- 더 살 여유도...

      2. 그러게요, 환율도 이따위(라는 말밖에는)인데 엔화 좀 벌어들인셈(?) 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모자란...것은

      3. ;ㅁ; 꽤나 지구 온난화에 적응된, 혹은 편할 기능이시군요 - 사실 온도는 괜찮습니다만, 코가 무디신건가요?

      ++
      - 받아서 했습니다.

      lol.

      늘 어려운 숙제만 주고 가신다니깐,

  4. Favicon of http://innersanctuary.tistory.com BlogIcon 몽골인 2009.06.30 00:05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장학금 축하드려요 !
    저도 현재 3.3을 넘기면 반액 보장이지만..
    ㅠㅡㅜ 학점 미워요 Finite Math가 확인사살을,, 그리고 "스피치와 토론"이 절 배신을..
    장학금은 받았지만 .. "스토"가 뜨기전엔 4점대에서 -> 3점대로 ㅠㅡㅜ
    아 그리고 방에만 있는건 안좋아요 ㅋㅋㅋ
    나가서 별로 깨끗하지 않은 공기라도 밖이니 .. 즐기셔야죠 지구를..
    아 그리고 흠 저 머리+옆모습은 Mystery가 컨샙인가보죠ㅋㅋㅋ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06.30 21:11 신고  링크  수정/삭제

      3.3이면, all B+이상인가요?
      에 - 할 수 있어요!!!
      나 저번학기에 3.3넘는데... (이렇게 살인충동을 일으키고 있는 날 용서해요)

      finite math는 정말 듣기만 해도 썩소가 절로 나오는 title입니다. 후후...

      머리+옆모습은 신비주의 전략이라기 보다는 -_ -
      블로그에 얼굴 멀쩡히 올려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다는 것을 경험에서부터 알아서 랄까요?
      이래저래 새벽3시가 별별곳에서 mentioned 되더군요.-해서 보호.의 이유입니다.

  5. 2010.05.26 02:41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우연히 들렸다 좋은 노래 듣고 힘 얻고 갑니다. 새벽에 좀 울컥했네요ㅠㅠㅎㅎ
    덕분에 정말 기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