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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종국의 나와는 완전한 다른 누군가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뿐만 아닌, 내 안의 무언가가 - 온전히 그렇게, 예전의 나로부터 다시 태어났다는 느낌.
            생각해보면, 이번이 처음이 아닐 것이란 결론이 나오지만, 잊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래야 하는 것이였을지도.
              애초부터.

                같지만 너무나도 달리 보이는 거울속의 자신을 보며 - 내린 결론이란.
                     이렇게 준비를 하며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나로 태어나서, 나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가기 위한."
                                                                                                                          -2009년 9월 29일의 끄적임 中-
               

100일이란 시간은, 생각해보면 그렇게 길다고도 할 수 없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고작,
여름의 시작에서 겨울의 문앞에 설 수 있는 정도랄까요?
감히,
이 시간이 내게 가져다 준 변화를 짧막한 문장 하나로 대신하려고 그렇게 찾아해매다,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같고...

그래도, 언제나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이 공간에 -
오늘/어제의 이야기가 아닌, 이렇게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기록하는 일을 할 줄이야 - 하면서도.
스스로를 위한 마침표이자, 그 마무리를 할 준비를 이제서야 할 수 있게 되었나봅니다.


그 첫번째 변화.
                         -습관-

24년의 시간 속에 고치지 못했던 습관. 신기하게도, 젓가락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 서부터, 말할때 얼굴 표정관리까지 -
그러한 부모님의 가르침 속에서 이와 같은 '당연함' 중에 속해있어야 할 것 같은 나쁜 습관인 '손톱깨물기'에 대한 지적은...
"잔소리 없음"의 교육방침속에 하나였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마마님이 너무 예뻐하셨던 동글동글, 통통한-
쬐만한 재주많은 손-이였기
때문인지.

사실 분명 받았을테지만, 한마디로 "기억에 없음."

꽤나 어렸을 때 부터 쳤던 피아노와 더불어 물어뜯어보지 않은
발톱역시 쪼만한 걸 보면 - 그저 타고나길 '미니사이즈'였던 것인지.

그래서 어쩌면 더 물어뜯기 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꽤나 안 예쁜 모양새를 하고 있었어요. 평생.


물론, 새벽3시에도 몇번정도 올라왔었던 - 네일아트 직후의 사진들은,
남아도는 것이 손재주를 이용해 심심풀이로 시간떼우기 놀이.정도로 쓰며
좀 꾸며야 할 시기가 온다면 '어차피 내가 할수 있으니까 붙히거나 하면 되겠지'
-라는 태평스러운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컴플렉스가 될..법도 한데, 은근히 누가 시선을 둘 때만 신경을 쓰는 정도였지,
 (사실 안썼...던 것 같습니다만) 무심하게 오늘도, 어제도, 그제도-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제일먼저 자연스럽게 손이 입안에 물려=_=있었는데.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8주 정도 단 한번도 손이 입에 간 적이 없었네요.
13살..고1때쯔음 홈스테이마마가 손톱 물어뜯는 습관은 안 좋다면서,

메니큐어처럼 손톱에 바르는 약(입에 넣으면, 그 맛이 거의 죽을 것 같은)을
발라주셨을 때도, 작심삼일은 커녕, 12시간도 안갔었던것 같은데.



생각이 날때마다 파일링을 하고, 신생아-의 그것과 다를것 없는 얇기를 자랑하는 터라 물어뜯기도 전에, 부러질까
베이스코트-정도만 발라주고 잊은듯 아닌듯 하고 지냈답니다.

13일? 사진이였던가요-
 (지갑은 사진을 찍을때 대비가 잘 되어서 살짝 희생되었..을뿐입니다)

여전히 평균 어른 손톱의 사이즈는 되지 않을 지언정 (웃음)
손바닥쪽으로 펴놓고도 손톱이 전부 손끝에서보다는 살짝씩
올라온 정도가 되었어요.

-그 전에는 손톱이 있는지조차 몰랐던거죠. (싱긋)

신기한(-)것이,
손톱을 깨물지 말아야지 - 라던가 하는 생각을
단 한번도 안했다는 것.

24년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숨쉬는 것 처럼-
그야말로 "습관" 그 자체였는데.

어느 날.
그저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
그런 지극히 평범하고 계속되어 오는 날.서부터 스스로 자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그저 그렇게  "뚝-" 끊겨버린 습관.

산책을 나가서 잠시 걷다가, 무심결 찔러넣은 청바지의 주머니에 손톱이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
빼내어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는데.
9월의 마지막 날에 썼던 일기이자 낙서와도 같던 끄적임이 생각났어요.

내가 나를 지우고 가는 것을 준비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 하는.
마치 처음부터, 나는 그러지 않았냐는 듯. 24년간의 모습이 어느 순간 그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

나만 그런 것은 아닐지언데 - 돌아다니면서, "당신도 혹시 그런일이 있으셨나요?"라고 묻고 다닐 수도 없지않겠어요?
생각해보면 나쁜 습관이었고, 좋은 쪽으로 변환했다는 것이니까 이토록 알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긴 하지만.
사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서요.

....

자신이 모르는, 아니 자각하지 못한 새에 각성이라도 한것일까-싶은 기분이에요.
-누군가가 몰래 머리속에 들어와 version 2.0를 깔아놓고 version 1.0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purge-deleted를 해 놓고 가버린듯한.


2009년 9월 21일.
 군대에 가버린 올해 꼭 20살인 1990년생인 막내가 큰누나에게 주는 선물이였을까요?
 (이렇게 능글맞게 가정사를 밝혀버리는군요)
 평생 남들의 1/2도 못잤던 것을 만회라도 하겠다는 듯이 잠들어있던 누나에게 다가와서 매일 그렇게-
 업그레이드를(?) 시켜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next,
  "내 나라를 버리를 中" - 100 Days Af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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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inz.tistory.com/ BlogIcon Rinz 2009.11.16 01:33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그러게나 말입니다. 습관이라는게 참 고쳐지기 힘들기도 하면서도
    갑자기 어느샌가 바꿔져 있을 때도 있고..

    요즘 블로그에 글들이 없으셔서 안계시나 하고 좀 뜸하게 들어왔었는데
    제 생일날 들어와보니 다시 버전-업을 하셨던..^^
    예전에 초대장을 저에게 주셔서 Tistory에 왔었는데.. TEXTCUBE에 갔다
    다시 Tistory에 돌아와서 정착하려구요ㅎㅎ;

    아마 이영님이 저에게는 '누나'일 듯 하네요.
    여러가지로 잘부탁드립니다! 뭐, 유학 선배이시기도 하고..

    블로깅 즐겁게 하셨으면 합니다^^ 제 블로그도 가끔씩 놀러오세요;ㅂ;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11.16 18:26 신고  링크  수정/삭제

      예전에 초대장..이라고 하시니까 살짝쿵-이 아니라
      사실 굉장히 반가웠을지도.
      거의 100장이 넘는 초대장을 배포-했었는데 말이죠, 다들
      굉장히 원하시는 것 같아서 드렸지만, 어째 그때서부터 블로그를 꾸준히 하시는 분이 거의 없는것이 사실이여서..
      내가 잘못 선택을 했었던것이 아닌가.. 라는 기분이
      들때도 꽤 있었는데.

      이렇게 오시다니!
      반갑습니다. (싱긋)

      들어가봤더니, 린즈님도 컴백!을 하신것 같네요.
      부디 쭈욱-이어가면서, 저의 초대장배포 1호 이웃(;ㅁ;)님이 되어주시기를..
      하는 바람입니다.

      누나-싱긋.
      누나군요.

      !!!

  2. Favicon of http://daegul.tistory.com BlogIcon 데굴대굴 2009.11.16 21:29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손톱 물어뜯는건 애정결핍 증상인걸로 압니다만..... 당연히...



    저도 물어 뜯습니다. 냠냠. 맛나기보다는 재미있죠. ^^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09.11.18 00:44 신고  링크  수정/삭제

      끄덕.
      애정결핍 증상이라고 하죠 -
      생각해보면 뭐, 저 같은 경우야 당연한...것일지도 라는 생각도 들고.

      뭐 -

      애정결핍이 해소가 된것일까요? 그렇다면.
      웃음.

      .... 그건 아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