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태양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야, 라지만 그것도 참 어깨가 무거운 일이라서 자칫하면, 그 무게에 짓눌려져 되려 고통이 될수도 있겠지.


생각해보면 이것이 어느 일상과 다를 바 없었던 지난 며칠일텐데-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인정하기는 싫지만,
23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내 앞에 놓여진 과제에대해 이렇게나 진심으로 하소연을 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사실 나는 원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 정말로 내가 이것을 원하는걸까? 라는.

과분하게도 나를 태양이라고 믿고, 태양처럼 바라봐 주는 이들에게 실망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욕심때문에,
정말로- 이번에는 무리를 하지 않았나.

허나 가장 씁쓸한 기분은, 예전이라면, 미국에 있었을 때라면 가능 했었을 지도 모르는 일들이라서,
내가 이만큼이나 사실은 이곳에 질려있었구나-라는 생각이 자못 들어서. 웃고 있을 지언정 혹은 이 곳의 생활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정.말.로.는 나는 정말 이곳에서 이방인.이라는 것.

의욕이라는 거 - 대단치 않는 것으로 생각기도 하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이 고작 나 하나만의 의욕과 의지로 모든 일을 처리해 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커다란 요소라서. 정말, 다른 것 보다 그것을 조금씩 앗아가는 일본에서의 생활은 내게는 치명적인 독이였는지도.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외롭고, 슬퍼서, 세상에 혼자 동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하소연 했었던 미국이라는 나라가.
진심으로 가장 편한 곳이라는 것이.

버릇처럼 마치 주문이라도 되는 마냥 외웠던 말들이, 속안에서 그렇게 바스러져 간다.
완벽하기 위해서 슬픔을,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고, 아름답기 위해서 아픔과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라며.
이 길이 끝나는 곳에는 그토록 원하는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외롭고, 힘들었다고 말은 하지만. 반대로 나는 그 외롭과 힘듬.사이에서 생에 최고의 성취감과 자신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멘토어, 교수님들을 만난 듯 싶다. 학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포기해 주시는 -
"비지니스 적"이라고 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손발 부리듯 하는 학생에게만 잘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사람이라서 하는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더 노력한 자에게 그만큼 타당한 대우를 해 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셨다.

오늘 같은 날은 정말로 그 곳의, 그저 교수님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산 같았던 - 감히 범점하기에 힘든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보듬어 주셨던 분들이 너무나도 그리운 밤.

조기 졸업을 해 버리고, 쉰다고 하더니만 졸업하자마자 바로 시작되었던 석사과정 서류 때문에 추천서도 허둥지둥 부탁을 했었것만-
날짜에 노심초사하는 것을 아시고는, 미국에서 직접 FedEx로 부쳐주신다고 하셨다. 교수님 돈 들잖아요-안되요. 라고 징징 거렸더니,
글쎄, 그건 학생이 교수님한테 할 말이 아니라고 그러시면서 - 미처 부탁드리지 못했던 옆 방의 교수님께,
"린아가 석사 넣고 싶다고 추천서를 부탁했는데 시간도 그렇고 그렇다니까, 당신도 하나 써주지?" 라는 말씀으로 학교에 도착한 것은
총 3통의 추천서였다. 괜히 하나, 두개 따로 보내면 받는 학교 입장에서도 정리 하는데 바쁠테니까, 따로 부탁드렸던 학교 캠퍼스의
끝과 끝-에 계시는 전공과 교수님이 써주신 추천서를 교수님이 직접 찾아가서 받으신후 같이 넣어서 보내주셨다는 거다.

사실, 정말 그때는 "우리 교수님 역시 최고세요" 라는 말로 헤헤거리며 좋아하긴 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 그렇지 못한
사람들 속에 있음으로써 깨닫게 되는거다. 한두명도 아니고, 일년에도 적어도 100명 가까운 학생들을 가르쳐 주실텐데.....
이미 졸업한, 고작 한학기 밖에 가르치지 않았던 학생을 위해서 추천서까지 부탁해 주시고, 심지어 교수님은 한번도 들어가본적도 없는
캠퍼스 반대편의 국제학 빌딩까지 가서 다른 교수님한테 "추천서 다 되었으면 나 줘-"라고 하셨던 것을 상상만 해도..

진심으로.진심으로.진심으로- 교수 따위,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던가 환상따위 없었지만.
박사과정 원서를 지원하면서 SOP에는 원했던 국제관계, 정치외교관련 국제법 변호사라던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정석"이라고 해서
"교수"가 되고 싶다고 써놨더랬다. 그리고 누군가가 "잘 가르칠 자신이 있냐?"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정말 자신있습니다"라고 말 할 예정이였다.

왜냐면, 나는 최고의 교수님들께 배웠으니까, 당연히 그 분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이런것이 진정한 "선생님"이자 "교수"라는 것을
눈으로 보았고 마음으로 느꼈고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에서 진심으로 깨달아 버렸으니까. 나는, 한다면 당연히 잘할수 밖에 없는거다.
그것이 내게는 당연한 것이니까.


얼마나 잘났기에 - 라고 누군가의 눈초리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나는 찬란하게 빛나고 영롱하게 비춰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왜냐면 - 나는 내가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왔었으니까.
지금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사실일 지언정 스스로가 너무 속이 상해질 것 같기에 차마 하지 않겠지만은.
정말 빛나던, 찬란하게 빛나던 나는 어디서 그 빛을 잃기 시작한것인가 묻고 싶은 밤.

반성을 하고, 또 하다보면 알수 있게 되겠지-라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고백하자면.
아르웬에게 미들어스-는 죽음을 말했던 것 처럼, 어쩌면 내게는, 겉모습은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을 지언정, 지구의 이쪽 지역과는
정말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쉬기가 어렵고. 늘 뭔가 맞지 않는 틀에 억지로 낑겨서 있는 그런 기분.
....


혼자하기는 싫다며 타협을 한 이 곳에, 확실히 천국따위는 기대할 수 없었다-랄까.


쿡.



다시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이들을 위해서 - 빛나기 위해서는.
꾸준히 외로워야 될지도. 쿡.







이렇게-
정리 완료.
일단 올해의 단 하나의 과제는 얼마남지 않는 이곳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저 즐길 것.
어떻게어떻게 석사 논문도 쓰고.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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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eiruss.tistory.com BlogIcon 케이루스 2010.02.11 15:55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누군가의 태양이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일것 같아 :)

  2. 2010.02.15 04:00  링크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0.02.15 20:43 신고  링크  수정/삭제

      Hue님/

      아이폰으로 잠깐 올렸다가 비공개로 돌리는 사이에 케이군이 덧글을 써놨기 때문에 그랬답니다.

      싱긋. 고민하게 만드는 UI인가요? 아마 곧 적응하시면 아무렇지 않게 익숙해 지실거라고 생각한답니다.

      도망치는 분위기가 있었던가요?
      사실 제게는 처음이 도망이 아니였던 탓에 사실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로 시작점.에 뭔가라도 있어야지 떠나오던가, 도망을 치던가 할텐데 태어났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나면.
      인간으로써의 형성기 조차 다른 곳에서 보내버려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와서 보면요, 만약에 내가 조금더 한국에서-살았더라면 조금 달랐었지 않을까 싶지만.
      부모님과 대화를 해도 그렇더라고요. 차라리 안 좋은 면 조차 그것이 "당연히 그래"라고 느낀더라면...
      헌데 그렇지 않다보니까, 세상천지에 더 좋고 합리적이고 그렇지 않은 곳을 먼저 알아서-외려 그렇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힘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에요.
      세월의 힘과, 지내온 곳의, 교육을 받고 살아온 곳의-영향력은 굉장히 큰가봅니다

      쿡. "쟤 뭐야" 하실수도 있겠지만, 아마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외로웠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늘 언제나 달랐기 때문에요- 싱긋.
      근데, 정말 같고 비슷해서 그 정도로 만족하며 사는 것 보다는 외롭고 고통스럽게 사는게 익숙해지고 어울리는것 같아요.
      성격이 참으로 좋지 못하죠. 쿡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