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는데, 2012년이 되어있었고 - 몸이 좋지 못하다는 핑계로, 또 오랜만에 "집"이라며,
며칠을 침대에서 보내니. 그렇게 26살이라고 하는 내가 있었다.
(심장을 거대한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두근'함.이란...)

어째서 한국만이 유독 다른걸까? 라는 생각을 16년차 유학생이 되어버린 내가
새삼스럽게 하고 있다.
늘 "만"으로 나이를 세는 곳에서, 물론 요즘은 나이를 뭍는 이조차 많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이것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일까?)
24살이라고 엊그제 (마지막으로 누군가 내 나이가 대화에 나왔던것이 12월22일였다) 말했던 것 같은데 - 고작 10일 남직한 사이에 2살이나 더 먹어(?) 버린 것이다.


그래. 정말, 어느날 눈을 뜨니 26살이 되어버렸다.


새벽3시에 올렸던 첫번째 포스팅.을 다시 읽어보았다. 사실, 포스팅의 내용보다는 그 날짜가 궁금해져서.
2006년.11월.29일.새벽2시.39분. 글을 쓰는 지금의 날짜가
2012년. 1월.03일.새벽2시.34분. 이니, 1862일 전, 아니 5년하고 1개월 하고도 또 5일 전. 나는 '그렇게' 글을 쓰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5년 전 나는 5년 후인 지금의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 하는 궁금증과 함께.

그러다, 새벽3시의 첫번째 덧글을 달아주었던 "그녀"와 또 그녀의 글이 무덤했던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
"열고 난 다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라고 해주었던 그녀가.

세상이 좋아져서-하는 벌써 다 늙은이 같은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립고 고마운 마음에.
예의는 다 어디다 가져다 버린것인지, 5년의 시간이 남겨준 것이 뻔뻔함인 것이냐- 싶기도 하지만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내가 아는 그녀라면, 참으로 이기적인 나의 애정의 대상인 그녀가 변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실례는 용서해 줄 것이라며
몇년만의 연락을 그렇게 뻔뻔스럽게.


25살이던, 28살이던 - 적지 않으면서도 적은 나이다. 젊음이란 시간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나이고, 긴 인생을 생각했을때는 적은.
그런 미묘하고도, 쉽지않은, 어렵고 어려운 그런 나이.
5년전과 다르지 않은 것은, 여전히 "학생"의 신분이라는 것이고, 다른 것들이야 차례대로 나열하다보면 끝이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조금은 강해졌고 동시에 겁이 더 많아졌다는 것과 - 나이값을 그전보다 더 못하고 있다는 것.
(웃음)

지인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고 자랑하고 싶었는지도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공간을 만들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창피하게도.

하지만, 이제는 정말 5년 후의 '나'를 위해서 이 공간을 다져가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와, 도서관과, 두꺼운 프린트 물들과, 지혜열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머리가 일상의 대부분인 날들이지만.
이런 하루하루들이 모여서 또 시간이 지날 것이고, 또 5년 후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남기기 위하여.
'그렇게 스쳐지나간다는 인생의 젊음을 난 헛되이 살지 않았다ㅡ', 라는 것으로.


올 한해. 목표는 딱 '두 가지'다.
-"예(쁜)박(사)"가 되는 것.
  : 참으로 쉽지가 않다. 단순히 얼굴이, 몸이 예쁘다는 것도 있겠지만, 마음도 예뻐져야 한다.
    유해져야 하고, 부드러워져야 하고, 여유로워져야 하고, 어쩌면 인생의 과제일지도.
-그리고, 아직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다른 하나.



아직 뒤돌아보며 아름다웠다고, 좋았다고, 행복했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다.
비록, 아주-아주 길었던 여행탓에 너무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그래서 이른 '덤덤'함이 찾아왔다 할 지언정.
오늘의 나 보다는 내일의 내가, 내일보다는 내일 모레의 나를 더 기대할 수 있는 -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2013년 1월 1일을 위해.




+
지진의 나라에 살면서, 사실 커다란 지진이 있을 때 마다 .... 일본에 있었던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채 괜찮다는 말 한마디 안 남겼던 이 철없는, 저 밖에 모르는, 철부지-에 안부를
물어주셨던 언니-친구-동생들까지...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이 이기적인 녀석이 미워서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1. Favicon of http://mkm3987.tistory.com BlogIcon 산골자기 2012.01.03 05:24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잘 읽었어요~~
    5년후 멋지게 성공하세요^^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2.02.02 12:35 신고  링크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사실 이런 글에 어느 누가 덧글을 달수 있을까 - 싶었는데,
      산골짜기 님이셨군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산골짜기님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2. 라미 2012.01.03 19:03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언니 Happy new year!

  3. 2012.01.03 19:07  링크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2.02.02 12:41 신고  링크  수정/삭제


      secret msg. from Rami//
      (비밀글 찾기 힘들까봐!)

      너무 공감.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
      안그래도 phD관련해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까 하고,
      JH랑 Princeton, MIT를 봤는데 이건.. 경제불황이라면서 학비가...
      나 다닐때보다, 2만불이나 더 올랐...
      박사과정은 6년이라면서, 일년에 6만5천불...
      부모님께 더 이상 폐는 못 끼치겠어서 펠로쉽이나 알아봐야지 하는데... 뭐 여튼.

      개인적으로는, 정말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
      취업을 추천해요. 랄까, 공부 할때가 가장 편하고, 공부가 사실 가장 쉬운거라는 말을 믿어서.
      젊었을때 더 많은 경험은 학교보다는 사회생활 같으니까요.

      사실 나중에 학교에 돌아가기 어렵다고 다들 그러지만,
      정말 해내는 사람들은 해내니까. 라미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 (잡담이지만, 울 마마님. 나와 같이 석사를 시작하셔서, 뉴로사이언스라는 쉽지도 않은 분야에 나보다 먼저 교수시험을 패스 하시더라고요... - 맘이 있음 학교는 언제든지 돌아올수 있다 말하고 싶었어요.)

      그나저나 MS라!
      쿡. 세계적인 대기업에 들어가서 잘 나가는 라미양이 되더라도 이 미련퉁이 언니를 잊지 말아주세요!! (생긋)

      +
      정말! 뉴욕에 가면 라미랑 손 잡고 세렌디피티 놀러가요!!

  4. 2012.01.19 03:10  링크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5. lesg 2012.01.28 23:26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노래를 듣다가 린아님이 생각나서 간만에 왔더니 글이 있네요.
    어디서건 어느 때건 행복하세요 ^^ 홧팅!
    '오지은 - 익숙한 새벽 3시' 라는 노래에요.
    http://youtu.be/CWSSq2aGacI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2.02.02 13:33 신고  링크  수정/삭제

      lesg님이 추천해주신 곡 덕분에 즐겁게 들었습니다.
      정말 예쁜 곡인데요. 조금많이(?) 우중충한 저의 새벽3시와는 다르게 너무 예뻤어요. 싱긋.

      감사합니다!

  6. Favicon of http://jabari.co.kr BlogIcon 자바리 2012.02.12 18:02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올해 목표 딱 두가지 꼭 이루시길~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자극이 됩니다요~
    마치 박카스 1.5L 원샷한 기분이랄까? *^^*

    언제나 처럼 파이팅!!!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2.02.22 12:23 신고  링크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자바리님! 오랜만에 자바리님 블로그 들렸다가
      아프셨다는 글을 읽고.... 병상중이신가 .. 했다가,
      외국인 환자...와 전화영어에 대한 글을 읽고 나으셨구나(?)
      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렸습니다.

      전화영어때문에 제가 생각나신건가.. 싶기도 했고 (웃음)
      그나저나 바쁘신 일상중에 전화영어...는 하고 계신가요?
      (;; 꾸준히 하기 힘든것 중 하나 같은데...)

      제가 자바리님 만할까요, 워낙에 바쁘시면서...
      저야 빈둥거리면서 사는걸요, 열심히 산다 해주시면 얼굴이 다 벌개져요.

      !!!

      자바리님 역시 완전히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종종 놀러갈게요.
      -그나저나 늘 "외국인"으로 사는 입장으로, 정말 외국에서
      병원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영어잘하는 의사 "샘~"이 되어주시기를!! 화이팅!!

  7. Favicon of http://innersanctuary.tistory.com BlogIcon 몽골인 2012.02.12 18:06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항상 목표로 하시는 것을 이루시길 !
    2012년이 왔네요.. 저의 전역일도 다가오고 있구요.
    항상 건강하시고 !
    저도 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항상 웃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2.02.22 12:25 신고  링크  수정/삭제

      오랜만!!!
      그나저나 언제부터 내게 이런 딱딱한 장병말투를 쓰셨나요? 크윽. 어색해서 원.

      ... 이런 말 하면 화내겠지만... 벌써 전역...이라니 (퍽퍽퍽!)
      -이말은 내 남동생에게 했다가 정말 무시무시한 눈빛을 받았었음.

      건강은... 뭐, 평생 다이어트나 좀 열심히 하면 좋아질까 싶고.

      나 역시 내게 부끄럽지 않은, 훗날, "도망가지 않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도록 노력중이에요!

      정말. 아마, 그게 가장 어려울 것 같아. 뒤돌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것.
      그래도 열심히 그렇게 되어보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테니까!!!

      그나저나 전역 몇일날 하는거야? 벌써 한건 아니겠지?
      전역하면 전역신고 하러 와줘요!!!

  8. Favicon of http://www.chinawholesaletown.com/ BlogIcon China Wholesale 2012.04.17 10:44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아주 좋은 블로그가 정말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