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저.리" 

박사과정의 '나부랭이'라는 것. 스스로의 모자람과, 내가 '박사'가 되기로 한 이 학문의 도무지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닥을 찾아 헤매며, 

쉼없이 높은 폭풍우치는 파도속에, 자신을 다시 집어 넣고 - 헤엄쳐. 헤엄쳐. 과연 이 폭풍우치는 바다의 끝에 나 하나 설 수 있는 '섬'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인. -과정의 반복.


물론, "답이 과연 있을까?"라는 질문과 두려움에. 어딘가로부터 밀려온 아주 작은 "것"에 매달리고 기대고 .... "쉼"을 기도하게 되는데.

그래도 자신.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지요 - 답을 얻기 위해선. 나의 "piece of land"에 도달하려면.

또 다시 그 폭풍우치는 파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에 스스로 딛고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을.


무슨 우울한 소리를 이렇게 하는거냐? 혹은 왠 오버-라고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말이죠, 이미 그 분야에 빠져든지 짧게는 4년 (학부), 길게는 6-7년 (학부+석사)를 '공부'했던 '쫌 아는 애들'을 데리고도-

공부했던 그 시간만큼 '또' (SocSci/PolSci 경우) 7년의 시간을 기본으로 하고, 스스로 정립한 이론 + 논문을 써내야지 주는 학위니까.

.... 쉽지 않은게, 딱 죽지 않을만큼 힘든것이 당연하다. 라는 결론.

이면서도, 나 이러다 박사받고 머리 다 빠져 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하고 있어요.

(잘하는? 탈모클리닉을 알고 계신 가족분이 계시면... 연락주세요 ㅜㅡㅜ 엉엉)


사실 글 첫머리의 저 표현들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3월의 라이온"에서도 나왔던 표현이랄까요.

끝도없이 고민하고 올라가야 하는 "프로 장기 기사"로 나오는 주인공인 레이가 "그 세계"의 정점에 더 가까운 선배들을 보면서 

느낀 기분이고. 또 이미 어린 나이에 그 세계에서 이미 한 자리를 하고 있는 '레이'를보며 

다른 누군가가 부러움에 표현한 듯한 장면들이였는데.


맞아요. 그 어느 분야나. 그 "세계"에 한 자리를 하려면 이러한 고통이 없겠느냐며. 

쉽게 얻어지는 것이였더면 애시당초 관심도 없었을 것이라고.

끝없이 고민하고 끝없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 philosophy라고 생각하는, 질문하는 힘이라고 가르쳐주셨던 

학부때 교수님의 강의를 생각하며.

여전히 폭풍우치는 파도에. 바다에. "툭"하고 던져져 허우적 거리고 있어요.




#2. "28살이 되었습니다"

4.9일, "April, be good"이라는 사진을 (위의 사진과는 조금 다른) 카톡 프로필 사진에 올렸는데. 

사실, 28살. be kind. be good.이라는 그런 기분이였어요. 생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라고...해도.. 사실 다섯손..가...쿨럭)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오랜 새벽3시의 인연들.이랄까, 진심으로 이 공간에 "많이도 고마워"해야 할 것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늘어가는 구나. 하는 마음입니다.


얼굴한번 보지 않은.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데. 

이젠 정말 아무러면 어때요-싶다랄까. 고마워요.


그리고, 28살이 된 린아의 각오라면. 건강하기. 많이 고마워하기. 많이 감사하기. 많이 사랑하기. 많이 아껴주기. 

주변의. 곁에.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하기. 그렇게 웃으며 하루하루를 두발 단단히 "딛고" 살아가기. 






#3. "참으로-"

끝으로. 올해 초였던가요? 그 대학생 새내기들 단체MT에서 건물의 지붕이 주저앉았던 참사가. 

솔직히 뉴스도 잘 챙겨보고 있지 않았다 알게된 소식에 (사고 당일 오전에) 깜짝 놀랐다가 "다 구조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 아침이고. 그 커다란 여객선이 가라앉는 속도라면, 충분히 다 살리고도 남지. 타이타닉때도 얼마나 많이 살았는데. 라면서.

별 신경 쓰고 있지 않다가. 다음날의 뉴스를 보고 "식겁"했고, 실종/사망자 수가 늘어감에 따라, 

외국에서조차 60년전에나 있을 법한 일들과 그 보다 더 못한 구조작업을 보며 기막혀 하는 기사들을 접하고.

....


참.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쓸데없이 희망적으로 보는 것도 옳지 않은데.

진심으로. "얼마나 잘 못 된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또 내 주변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라는 단 하나의 믿음으로 넘기기에도. 

진심으로. 진심으로. 잘못한 것이라고, 잘못 된 것 이라고, 지금의 현 상황은. 그런 마음 밖에 들지를 않네요.

.... 얼마나 무서울까, 두려움에 공포에 떨었을까, 아직 한참 어린 아이들인데. 참. 

감히 아직까지도 rest in peace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4. "여전히 새벽3시...."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은 3시 34분이였네요 - 지금은 꼭 4.44분이고.

사실 한시간이나 걸릴만큼의 길이도 내용도 아닌데, 중간중간에 딴짓을 많이 했거든요.

그냥 우울한 내용으로 끝마치기는 싫었어요. 웃는 다는 것 자체가 미안할 지경이지만서도.


감히.그래서 감히.

하루하루를 to the fullest-로 보내고 계시길. 지내시기를 기도해요. 

새벽3시의 가족분들 모두.


여전히 다다를 섬도, 터널의 끝의 빛도, 구렁텅이의 밑바닥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저는. 웃으면서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갈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힘차게 살아'내고'있다고.


그리고. "오랜만에"라며 새벽3시를 찾아주시는 "오랜"가족분들에게도.

언제나 이곳에 있을테니. 그 추억이. 그 기억이. 그리우실때 언제든 찾아주세요.

-라고 할래요.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 아니겠어요?)





쌩뚱맞지만. 이 글의 BGM은요.

그 시절. 그 예전. 우리들의 "오빠"였던, H.O.T의 "고마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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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aker.so BlogIcon sky@maker.so 2014.04.19 22:06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HOT가 활동 중일 때가 전 대중가요를 가장 많이 들었던 시기입니다. ㅎㅎㅎ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4.04.27 19:18 신고  링크  수정/삭제

      sky님//
      그러게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늘. 언제나. 이어폰을 귀에 꼽고.
      빼질 않고. 참 많이도 음악에 치유받고 살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 응.

  2. Favicon of http://facebook.com/jaedongkim BlogIcon 엔하늘 2014.04.21 12:49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정말 오랜만에 우연히 RSS FEED를 읽다가 발견하고 들어왔는데 이렇게 반가울수가 ㅎ
    무엇보다 아직까지 공부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ㅠㅠ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4.04.27 19:18 신고  링크  수정/삭제

      엔하늘//
      -님.이라고 하고 -오빠.라고 읽어버리기.
      쿡. 그러게요. 아직까지 하고 있는게 대단한게 아니라 -
      아직도 안 끝난거냐? 라고 혼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적어도. 다음. 생일때는. "끝" 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훌쩍.
      잘 지내고 계시죠? 세상은 뒤숭숭하지만.

  3. 라미 2014.04.22 08:47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건강하기. 많이 고마워하기. 많이 감사하기. 많이 사랑하기. 많이 아껴주기. 주변의. 곁에.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하기. 그렇게 웃으며 하루하루를 두발 단단히 "딛고" 살아가기.
    응. 정말. 꼭.
    토닥토닥. 쓰담쓰담. 꼬옥.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4.04.27 19:17 신고  링크  수정/삭제

      라미//
      싱긋. 정말. 정말. 이제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그래서.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실 이게 가장 힘든것이라는 것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더더욱이.
      정말. 하루하루를 두발 단단히 딛고 살아가기.
      우리. 같이 해요.

      언제나 우리 라미도.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