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멋대로 시작됩니다.

Alone Again Naturally - by John Powell (from Ice Age 3)

 

1.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

스스로 거부해 버린 탓에 그저 스쳐 지나가 버리도록 내버린 채로 - 내버려진 채로 -

기억조차 하기를 포기했었다. 지난 삶동안 그토록이나 도움이 되었던 쓸데없을 정도로 좋았던 기억력.은 더 이상 무어냐-라며.

 

꼭 14개월 전 즈음에, 마마님의 박사 논문 자료를 정리해 드리는 중에 읽었던 두껍고 두꺼었던 전공서적의 몇줄이 기억이 났는데.

1년전의 나를 담고 있는것은 이 머리카락 뿐 일지도.

 

사람 몸은 평균적으로 60조-의 세포가 있다고, 헌데 이 대체 쓰기조차 무서운 숫자의 세포-가.

고작 1년이면 전부 재생의 프로세스를 거쳐 - 일년 전의 나를 형성하고 있던 세포는 모두 바뀐 상태라고.

그러니 지금의 나는 일년전과의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이란 것.

 

.... 읽으면서 슬프기도,하고 또 기쁘기도 했었던 내용이였는데.

오늘의 관점에서라면, 1년전의,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했던 나는 이미 다 사라진 상태.라는 점에서

조금은 서글픈 날이로군 싶지만.

적어도 일주일 전의 나보다는 너무 좋기에 또 다행인.

 

이렇게 기회는 계속해서 주어지고 있고, 또한 싫던 좋던 그 어떤 수를 써 보아도 -

시간은 흐르고 있다. -라며.

 

오후3시에 사진과 함께 끄적였던 글에조차 그랬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혹은 너무 좋아해서, 너무 소중해서-라던가

그러니까 계속해서 기억하고 싶고 담아두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다짐으로 막아 보려 한다해도, 분명히 잊지는 않겠지만, 잊으리라-라며.

 

막기는 커녕 잊으려고 했더니 - 정말 스스로가 야속할 만큼 잊어버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눈을 곧이 뜨고. 꼭꼭 - 분명 잊지는 않겠지만 잊으리라는 것을 매 순간 기억해서.

적어도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니게 될 1년 이후의 내게도 잘 전달 해 주기로 약속해본다.

(그리고 머리도 잘라야지- ^^;)

 

 

2. 색칠공부 중

사실 손도 못 대고 있다가, 8월에 들어서 - 오랜 오랜 지인의 생일 선물을 하고 싶어서.

밤의 에펠타워이다.

좋아하는 색감을 가진 녀석이라 시작했는데 (이미 어두운 밤에 에펠타워이니-)

정서에 좋다니, 며칠 전의 epiphany는 이 아이 때문인건가? (그저 웃음)

 

헌데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 분명 어두운 배경부터 시작할 거라 했으면서

반대로 해 버렸고, 분명 지금의 밝음을 더욱더 밝게 해 줄터인데 어두운 배경을 시작하길

겁내고 있다는 것.

 

완성 되는 것이 아쉬운 것일까 - 계속해서 이미 완성 한 곳들만 몇번씩이나 덧칠의 덧칠을 한 후에-

한쪽 코너서부터 겨우 시작한. 어둠을 내리는 작업 시작.

 

정말 사소한 일인데.

좋아하는 잠이 쉬이 들지 않았던 어제 새벽.

들리기 시작한 나의, 나의 소중한 아이맥에 30기가;나 차지하고 있는 아이튠스를 켜고.

작업하는 동안. ... 그렇게나 행복할 수가 없었다.

외로움이라던가, 고독이라던가 -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을만큼.

온전히 즐겁고 행복했었던.

 

생각보다 단순한 인간이였구나 - 나란 인간. 

천천히 읽기로 다짐해 책상 한코너에 페이지를 반쯤 접아 놓은 "밤의 도서관"

좋아하는 비올라 선율을 흘려주는 스피커. 그리고 손에 물감과 붓.이면

나는 외로움도 괴로움도 고독함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단순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른 끝내서, 벌써 훌쩍 지나버린 지인의 생일을 늦게나마 축하해주고 싶다.

완성 할 때 즈음. 그날의 나는 또 얼마나 변해있으려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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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미 2014.08.25 14:37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나도 그리고싶어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