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대지를 가로지르는 그 도로를 결코 느리지 않은 속도로 운전을 하며,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 만큼이나 이 순간이 계속되기를 - 기도하고 또 기도 했던 순간이.


....


그 후로 몇년 쯤 지난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닐텐데. 

조금은 버거워진 마음을 안고. 그 날을 곱씹어 보고 있는 그녀의 그 모습이.

이질적이고. 낯설고. 또 한편으로는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이나 변하게 하였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 


지난 며칠 그녀는 다행이였다며 - 과연, 진심이 어떤 것일까 싶은 궁금증을 자아낼 수 밖에 없는, 그런 미소를 머금고 말을 했다.

그것은 위안이였다고. 모순적이지만, 다른 그 어떤 말 보다, 이렇게 지나쳐버릴 수 있었기에. 

많은 상처를 남기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추억을 남기지 않고 지나칠 수 있었던, 인연이기에. 

고마웠고, 위안이였다고.


...

젖은 눈으로 깨어난 그녀는, 눈물과 그리움으로 젖어버린 무거운 몸을...

 겨우 바닥에 내려와 딱딱한 침대 프레임에 등을 기대곤.

조용히 읆었다. 깨어나 보면, 얼굴도 - 표정도 - 심지어 목소리도 아무것도 또렷하지 않은데, 

그 순간. 

망각이 가져다 준 그 안락이어야 하는 시간에 그래도 숨쉬고 있다고 

_ 멈추지 않은 뇌의 시냅스로부터 튕겨져 나가버린 그 기억의 한 조각.

... 그 찰나에 모든 안락함이. 잊었다고 이젠 마음을 놓아도 된다고 믿었던, 그 작은 위안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


아마 지난 밤 보았던 영화의 탓이였을 거라고 스스로를 탓한다. 아직 그런 종류-부류-의 영화를 볼 정도가 되지 않은 것을_이라며.

누군가를 잃어버렸고, 남겨진 사람들의 그 후-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느끼며, 잠시나마 스스로를 다독이려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던 것을 기억해낸다.

이 작품의 감독이 본다면, 과연 관객을 이렇게나 울려버린 자신을 뿌듯해 할것인가, 아니면 미안해 할 것인가. -라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했었다고. 


....


위안이였다. 

보낼 수 있음은. 놔줄수 있음은. 놓을 수 있음은. 자신에게 커다란 상처를. 

생채기를 내면서도 내려놓지 못하는 관계도 있지 않은거 - 심지어 나 역시 몇번이나 그랬었냐고.


_아쉬움. 사전적의미 고스란히. 지금은 아쉬운 마음뿐이라고. 


...



다시 한번 지난밤의 꿈을 생각해보려 하니 - 그렇게 아파서 깬 것이 바로 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나질 않음을 깨닫곤.

미소.

실상에 남는건 아무것도 없다_고.

다짐을 한다.


...


언젠가 - 얼마나 시간이 지난 후에 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도 괜찮을테지만.

그것 모두 포함해서, 이제 과거로 그 사람을 뒤로 해도 된다는 그 사실까지.

그녀에겐, 위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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