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꼭 10년전 즈음 이 맘때.

잠이 오지 않았던 혹은 잠을 자면 안되었던 그 수 많은 밤.

깨어있기 위해, 토해내기 위해 글을 썼던 것이 기억나버린.

20살이 30살이 되어버린 시간.


길고 길었던 박사과정의 마지막 몇개월을 남기고 있어요. 

디펜스가 있겠고, 물론 그 전에 또 수정을 하려나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들어댔던 음악도 더 이상 많이 듣지 않고,

여전히 많은 책과, 만화책을 읽고 있지만 ^^

고백할게, 스미레를 닮았다던 나는 스미레보다 벌써 3살?이나 더 먹어버린걸.

더이상 ever-after를 믿는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확실히 예전만큼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것도 느끼는 요즘.

(물론 이것은 좋지 않은 컨디션 탓이겠지만요)


새벽3시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던 이유라면,

더 이상 내게는 토해낼, 남아있는 이야기가, 말들이, 없어진것은 아닐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언제 이곳에 그리 대단한 말을 해왔다고 싶기도 하며.

그저, 나이가 들어 게으름만 더 많아진 것에 대한 나의 허울좋은 핑계일수도 있는데.

사실 후자였으면 좋겠다는 말밖에는.



박사논문 (사실 디펜스가 끝나기전까지는 continue+ing 이라고 해야 한다고,

tempting fate)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생각보다 박사논문을 쓰면서 건강을 많이 헤쳐(?)버려가지고, 

그것에 대한 리커버리(병원+재활치료)와, 외교정책 자문일도 하고 있고

지인의 부탁으로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고싶어하는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기도 하고.


졸업 후 국내정치에 뛰어들까 했는데, 작년가을까지만해도. 올해 있을 대선캠페인에.

다들 알다시피, 순시리사태 덕분에 이번 대선이 언제/얼마나 이어질지도 모르겠어서

지금으로서는 Private Sector로 들어가서 다른 것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그렇게.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특별하다면 특별한 일상을 살고 있어요

사랑도 하고, 사랑도 받고 그렇게.

여전히, 좋은 목소리를 가진 이들에게 쉽게 호감을 주고 -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점점 멋져지는 카메에게 가슴떨려하고,

슈파스타 국민아이도루가 된 아라시형들 레귤러를 몇개월에 한번씩 보며 웃고,

돌아온 젝키오빠들을 반기기도 했고 (팬클럽 가입했다는 것은 안비밀)

올해 있을 31번째 생일을 최고로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등학생이였고, 대학생이였고,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를 박사를, 하면서 이어온 이 공간이라. 생각해보면 인생의 10대 후반-

20대를 담아온 것 아니야. 앞으로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도 하고 있어요.

일부러, 도메인을 1년치씩 산단 말이지요. 이번엔 정말 조용히 넘어갔지만.

기대해, 올 겨울엔.



& 다들 어떻게 지내요?

어느 세상에서 다들 어떻게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나요?

궁금해. 보고싶기도 하고.


난. 일단 논문 마무리가 되어 한국에 들어와있고요. 

조금 한국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35살까지는 부모님 곁에서 있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 이후는 또 모르겠지만 ^^


10년전, 이맘즈음에 내가 그랬던 것 처럼.

박사 디펜스가 끝날때까지는 이곳에 글을 쓸 예정이에요.

예전만큼은 못 쓸 것 같고, 나의 한글이 더 엉망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짧막한 글들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나이가 먹어서 더 이상 글을 못쓰게 되는건

너무 슬픈일 같아서. 그러고 싶지 않아서.


lastly,

 010.3427.0409 에요 - 나 핸드폰 번호 안 바꾸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한국피가 조금이라도 섞였다면 다 쓴다는 그 카톡의 아이디는 rynnapark 이고.

 혹시나 덧글이 늦어질까봐. 연락은 언제든지 환영하는거 알죠? 

 같이 나이먹어가. (늙는다는 소리는 50이후에 할거야)

 그러기로 해요. 


아아아아.

 그리고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아 건강하고, 웃는 날 찡그린 날들보다 많기를, 

  1. 2017.02.04 11:11  링크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RynnA 2017.02.06 10:02 신고  링크  수정/삭제

      한빛//

      싱긋. 어떻게 기억못할까요. 생각보다 기억력 좋아요 저 ^^
      반대로 이렇게 아직도 기억해주셔서 고맙다고 제가 해야 할 참인걸요. 웃음. 벌써 그게 몇년전이에요. 지난 3-4년의 기억은 정말 너무나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린것 같아요. 싱긋.

      감사해요, 역시나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길 바래요. 끄덕끄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마워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