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섬뜩-"이라는 단어가, 또 그 감정이 귀신을 보거나, 그와같은 맥락의 공포영화를 볼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구나.
2006년 12월 1자의 뉴스에 전 2金(YS, JP)가 메인인것을 보고, 10년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라는 섬뜩한 심정.
차마 읽고 싶지도 않은 글이였지만 -워낙 사람 기막히게 하는 말씀을 잘하시는 분들이라- 본걸 어째.
김영삼-김종필, "노 대통령은 제 정신이 아니다"에 이은 우리의 JP, "보고만 있지 않고, 행동할 수도.." 있으시단다.
함께 정책현안 -부시 대통령을 위한 Policy Memo작성중인- 동기들 왈(미국인), '지들은 언제 제정신이었다고...' 박장대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여서 늘 지금 당장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YS시절에는 뭐 좋은거 있었수-싶은. 나라 경제가 하루이틀만에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겉으로 보이는 상처만 숨기기에 급급했었지 어디 한번 그럴듯한 장기대책을 강행한 대통령이 어디있었다고.
  (YS의 한미관계, 94 AF - "신" 외교라며 내세웠던 Grand Strategy는 파고들면 팔수록 그 '빈 속'에 기가 찰 정도)

  여-야당의 싸움에 있어서라면, JP는 입이 백개라도 할말이 없으시질 않을까-
  아니 "연소되어 재가 되었다"라고 하셨던 분이, 자민련의 완패로 스스로 접고 들어가신 분이 ...

  정치가라고 불리는 자 중에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러 나오게 했던 말이란,
  "제가 이쯤에서 물러나는 이유는, 저는 이제 젊은 이 나라에 맞지 않은 지난 세대의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저 보다 더 젊고 더 똑똑한, 이 시대에 걸맞는 리더들이 많기에 늙은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이란 이토록 똑똑하고 젊은 이 세대에 걸맞는 리더들이 이 나라를 멋지게 이끌어 나갈 모습을
   먼 발치에서 응원하는 일입니다" 

  누군지 아실 분들은 다 아시리라, 비록 대선에서는 졌지만 - 그의 마지막 연설은 충분히 그를 멋진 사람으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던.

    왜 우리나라에는 자기 때를 알고 스스로 물러가는 "미덕"을 보이시는 분이 없는지.
    노 대통령을 옹호하고 싶은 조금도 없지만, 또한 이 원로(-)들의 우려를 간과하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 어느것의 대답이 되지 못하는 것은 평균연령 80세가 넘는 원로들이 그리는 옛 3김 체재의 "옛 시절"은 아니라는것. 
                                모여 도움이 되면 모를까, 당파/쟁전의 주역이실거란걸... 모르는 이가 있던가.


2.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현 정계 개혁론중에 많이도 언급되었던 사항 중에 하나인, 대통령 임기기간에 관한 조정.
 미국과 같이 4년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1년 더해서 현 체재인 5년 대통령 임기가 아닌 6년(심지어 8년도 나왔다고...)으로 한후
 미국의 중간(mid-term election)선거처럼 우라나라 역시 3년째에 국회선거를 하여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평가를 내려
 대통령과 같은 당의 우승 혹은 패함으로써 대통령에게 채찍질을 하는 시스템으로 변환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토론 아닌 토론을 하였는데.

 현재의 체재가 개판 5분전도 아닌 말 그대로 개판.인 것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고개를 끄덕거릴수 밖에 없지만 6년 장기체재로 갔을때
 필요한 중간선거-를 생각한다면.... 아니 선거할 필요도 없지 않나 싶은 마음.이지요.
 누가 대통령 되었던 "여당"이 "야당"이 될것이라고는 너무 뻔해서. 왜 돈들이고, 시끄럽고(-_-), 많은 이들 시간 낭비해서-해요.
 그냥. 자리만 바꿔앉아.... 랄까

 결론은, 가뜩이나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정부가 더더욱 돌아가지 않을까ㅡ라는 걱정과.
 또 한편으로, "가장 탄핵을 많이 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걱정까지. 진심으로 그 "날"에 대한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듯.

 시간이 더해갈수록 사각형의 방이 점점 좁혀오는 것만치 열기가 더해져갔던 짧지 않았던 이 토론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내가 스스로 제안한 사안의 치명점을 또 스스로 깨닫게 되어 가면서...
 한번도 쉬운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정말, '답이 없는 문제구나' 싶어 근 다섯시간이나 되었던  토론으로 인해 체력적으로도
 매우 피곤했지만 정신적으로는 8톤 트럭이 두번쯤 뭉개져준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집에 돌아왔다는.

  ... 주위에 정말 아름다운 꿈을 꾸는, 그만큼 커다란 포부를 안고 살아가는 지인들이 많은데, 서로를 존경하고 또 자랑스러워 여기면서,
 또 "당신이라면 해낼 수 있을거라 난 믿습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도. 10년 후의 우리는 어떨까-싶기도 하고.
 정말 다 이뤄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며.

 여전히 대통령의 꿈을 버리지 않은 얼마전 다시 만난 '그'는 2년전 내게 눈을 빛내며 말했던 '그'와 여전히 너무 똑같이...
 초롱초롱한 눈을 하며 말하더라. 그가 꿈꾸는 우리나라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는지도.

 무거운 마음에 충전기를 연결해놓고 손가락이 누른건,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친구.
 그 녀석와 전화를 하며 가끔 마음이 지치고 이 길이 힘들다고 느껴질때 서로가 시작하는 이야기 중 하나를 오늘만큼은 내가 먼저 꺼내어-

 10년후 우리가 꿈꿔왔던 일들이 다 이뤄진다면 - 우리가 모두 이뤄낸다면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떨까?
 시작.

 어린아이의 '뭐가 될래?'라는 질문의 대답처럼 -  늘 내가 시작하는 말은,
 "동방의 등불이 되어주는 나라, 세상의 새벽을 아침으로 이끌어 주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에
  그만큼 아름다운 사람들과 잠들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우리나라-"

 그리고 3시간이나 이어졌던 우리들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어쩌면 DJ.YS.JP, 이 3金 역시 우리들과 같은 때가 있었겠지.
 그들 역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나라를 더욱더 행복하고 멋지게 만들고 싶은 포부가 가득한 젊은이였던 시절이 있었겠지....
-라는 약간은 씁쓸한 ending.
  (설마 세상의 어느 인간이 처음부터 "나랏돈 떼어먹어 나혼자 배불리 잘먹고 잘살아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정치를 시작했다고는...
 아직은 믿고 싶지 않으니까)

... 혼자 꾸는 꿈은 꿈일 수 밖에 없지만, 둘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찾게 된다면 이것 역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같아서,
여전히 이렇게 포기를 못하는지도....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erryaction BlogIcon 메리올 2006.12.04 15:41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메일로 받아보는 한겨례 뉴스레터보다 서린님의 글이 더 와닿네요. 아나키스트는 절대 아니지만 마치 아나키스트인것 마냥 의식적으로 생각만 할 뿐 입에 잘 담지 않았던 얘기들을, 이제는 희망을 담아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린님을 보니. ^^ 역시 체념은 아직 너무 일러요.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하니, 한명이라도 더 동참해야죠.ㅎㅎ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이영 2006.12.04 21:53 신고  링크  수정/삭제

      풉. 언니도 한겨례레터~받아보시는구나. 저두요! 하긴(;) 실은 '대한민국'이 들어간 모든 기사를 받아보기는 합니다만(늘 메일계정이 쿼타에 맥스되어 있는 이유가있지요 뭐;). 아나키스틱~(엄청 인상깊게 봤던 영화이기도 하죠 ㅋ)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웃음)

      체념... 하지 말자구요. 흐흐 - 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아리아리!~

  2. Favicon of http://www.gongdory.co.kr BlogIcon nagne 2006.12.05 19:47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오~~ 이렇게 심오한 정치시각을 가지고 계시는군요..-_-;;
    이영님 이미지는 종잡을수가.. 후덜덜..

    • Favicon of http://its3am.net BlogIcon 이영 2006.12.06 15:37 신고  링크  수정/삭제

      싱긋 - :)제 이미지는... 과연. 나그네님과 비슷한 점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혈액형탓인지 싶은..)

      심오한 정치시각인가요? 하하. 심오라는 단어보다는 심장만큼 뜨겁고 머리만큼 냉정한 시각이라고 해주셔요 (피식)

      농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