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의그여자 +3

2024.6. 홍천에서. 별이 쏟아지던 어느 밤.

글을 정리한다고, 돌아오겠다고 한지가 3년. 세월이 쏜살같이 흐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19살이었던 그 "아이"가 이제 30대 중후반이 되었으니까요.

20대 후반까지의 이야기들이야 간간이 올렸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웃음)

그래요. 나이가 먹는다는 것은 - 사실 글을 쓰기가 어려워진다거나 글솜씨가 준다거나 하는 것 아닌 것 같아요.

(몰라도, 제가 작년에 살짝 19금 뉘앙스의 글을 어느 SNS에 올렸을 때 인기를 생각하면... .씨익)

글을 써 놓고 부끄러워서 결국 "삭제"를 하는 염치가 생겼다는 게 (블로그 운영의) 가장 커다란 허들인 듯싶더라고요.

 

새벽3시의 600개가 넘었던 글 모두를 비공개로 전환했는데 - 이유는 딱 하나죠.

"아는 분"들에게만 "나름 인기"였던 새벽3시였기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이니 하는 것에서 

정말 "겁 없이" 모두 공개(개인번호도 노출되어 네이버 검색도 되었던)했었던 공간이라...

뭐 하늘 아래 무서울 것 없다 싶기도 하지만, 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요.

조심해야겠지요.

과거의 제가 좋아했던 글들을 조금씩 수정해서 공개전환할 생각도 있는 동시에 새로운 글들을 더 많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보다는 앞으로 새로운 것들에 기대를 더 많이 하고 살아나가는데 포커스를 하고 싶은 것 같아요.

새벽3시의 주인장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 지금까지 저의 생을 나눠본다면

Chapter 1.  10세까지 인생의 "유년기"

Chapter 2. 5개국을 돌아다니며 살았던 "유학생 & 이방인 시절"

Chapter 3. "30대 초중반"으로서의 시간

Chapter 4. "30대 후반 & 40대 준비 기간"

-정도로 나눠지는 느낌이랄까요?

 

어느덧 챕터 4까지 온 것인가!라는 우울감도 있었는데 아주 많은 일(=경험치)이 있었던 2024년을 기준점으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준비하며 아직 생에 반도 못 살아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앞으로 쓰고 싶은 것, 새벽3시에 공개될 것들을 나열해 볼래요.

새 직장, 이사, 취업사기, 로맨스 스캠, 로맨스 판타지, 19금 글, 한밤중의 데이트, 드라이브, 별밤,
키보드 중독자, 몰스킨, 미도리,
헤어짐, 만남, 다이어트, PT, 찜질방, 피아노, 일본어, 여행, 친구, 지인, 내가 만드는 가족, 운명의 사람 등

 

있잖아. 이제 적당히 나이 먹었다고 - 철들고도 두 번은 들었어야 할 나이라고 하면서도 있죠.

2006년에 썼던 글 속의 린아나 2024년의 린아씨나_
여전히 조금 철딱서니 없고, 머리는 꽃밭이며, 여전히 꿈꾸길 포기하지 않고
나의 운명의 사람과 happily ever after를 믿어 의심치 않는.

그런 나를 조금 더 사랑해 주기로 했어요.

(이런 결말일 줄은 몰랐죠?) 씨익. 

이렇게. 새벽3시의 주인장. 돌아왔습니다.

 

 

 

+

이래저래 예전과 달리 구글 애드센스도 해보고 블로그로 수익올려보는 것도 해보기로 했어요!
왜냐! 죽기전에 해내고 싶은 것! 1) 책을 쓰는 것 2) 글로 먹고 살아 보는 것 - 이라는 목표를 생각해냈기 때문이죠.

새벽3시가 "쪼오금" 지저분해 질 순 있겠지만, 응원부탁드려요. (언제나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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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게요!  (13) 2021.11.04

pre.lude.

 

19살? 20살에 시작했던 티스토리-로 옮겨온 새벽3시.의 나이마저 15살.
스무살의 홀로 유학생활의 한을 토해내던 이곳을 방치한지도 벌써 몇년.
과연 예전의 주인장이 궁금해서 발걸음해주시는 분이 계시려나 싶다가도 - 사실.
누가 보고있다고 해서 글을 썼나, 토해내지 않으면...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써왔지 - 싶어서.

몇번이나 글을 쓰고 싶었고, 또 글을 분명 써야지 (제대로) 살아 낼 수 있는 날들이 분명 있었음에도,
뱉어내기 보다, 삼키고 침묵하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시에, 분명 뱉어내야 했음에도 - 
침묵하는 날들이 길어지다 보니 글을 쓰다 포기하는 날들이 많아져서. 

int.ro: 35 years of age.

 

2021년, 15살이 된 새벽3시와 35살이 되어버린 나. 작년 2020년 7월 14일에 혼인신고를 했어요.
사실, 혼인신고 같은거 아무래도 좋은 - 그 성격은 어디 가지 않았으니까 - 상태였지만, 살다보니 시스템 속의
받을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혜택은 챙기는게 낫겠다 싶어 했어요.
18년 12월24일에 만나, 19년 1월28일 부모님께 소개하고, 그리고 정말 "며칠 후" 집을 구해
남편을 정말 "보쌈"해서 온 날. 그리고 노도와 같았던 2019년은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고.

2020년 3월 14일. 부모님 댁에서 800m 거리의, 방4, 전망 좋은 10층에 있던 집을 사서 이사했고.
깰 수조차 없던 악몽같았던 일 때문에 추석이후는 어찌 지났는지도 모르다, 아빠의 갑작스런 퇴임을 이유로-
이사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한번 이삿짐을 싸서, 속된 말로 "끝내주는 한강뷰"를 가진 
경기도의 집으로 2021년 3월 31일 이사를 또 했습니다. 

 

요즘 인터넷 식으로 소개하자면, 35세, 여자, 기혼자, 다주택자, 전문직, 또 뭐가 있으려나.
새벽3시를 시작했던 19살, 2006년의 나는 15년 후 나의 모습을 보고 뿌듯해 할만한 무언가가 되어있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자면. 나는, 언제나 내 편이고 자기만족에 살아가는 사람이였으니.

 

잘 견뎌냈어. 니가 그렇게 그리던 너의 반쪽, 반려자를 찾아 - 매일매일이 행복해서.
가끔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분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살고 있으니ㅡ,
그러니, 잘 버텨낸거야. 

 

the STORY: of - 

 

아, 사실 -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라면. (아니, 티스토리의 글쓰기 모드는 왜 이렇게 변한건지, 에러투성....)
미친듯이 집 청소를 하고, 나른해져서, 괜히 센치해져서. 짝꿍이의 기백만원한 헤드폰을 가져와, 
아주 예전의. 이 곳에 글을 쓰며 줄곧 들었던 그 노래들을 듣기 시작했어요. 박화요비의 Seraph, 
효신님의 1집들부터.... 또, 그 "희재"를

 

분명 그때 그 시절이라하면 사실 새벽3시보다 더 이전인, 네이버 블로그의 시절이였고. 
아무렴, 새벽3시보다 더 글을 미친듯이 써내렸던, 말 그대로 작은 노트북 화면에 외로움과 쓸쓸함에 저려진 
마음속의 이야기를 토해내던 시절-인 것을. 

 

세월의, 아니 기억의 힘을. 추억의 힘을 얕보았나봐요. 가슴이 두근거리며, 토해내야 하는 말들이 갑자기,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써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벌써 몇시간 전 껐던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게 하더군요.
그런 부지런함은 요즘은 찾아 볼 수 없는데 말이죠.

 

15살, 16살 - 정확히는 대상도 없는 사람을 그토록이나 그리워하며 눈물쏟지 않았던 날이 그러지 않았던 
날들보다 훨씬 많았던. 그때 감정을 35살에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할지, 확실히 제대로 
"나이먹지(늙지)" 못했구나 해야 할지.

 

결국, 나이를 먹어도 - 나는 나구나. 7-80된 분들이, 나는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데, 어느덧 내 몸만이
이렇게 늙었구나....를 말하시는 것 처럼. 풍성하다 못해 주체못했던 머리숱도 많이 줄었고, 나와는 
인연이 없다 생각했던 빈혈마저 생겼으니. 세월의 야속함을 말하기엔 아직 턱없이 어리지만, 
그래도 노화를 조금씩 느끼고 있는 그런 나이.

 

SKIN:을 바꾸지 않는 건, 

귀찮아니즘이 첫번째이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2006년 그 전, 혹은 후의 새벽3시의 인연이,

어느날 갑자기, 어렴풋이, 생각이 나 - 이곳에 오셨을때.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싶어서.

낯설지 않은. 그때 그대로의 모습이고 싶어서. 우리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 15년, 10년, 5년이나 지금이나 빼놓지 않는 지 자랑을 해야 하는 순간이군요.
조카가 생겼습니다. C19의 존재를 막 이곳저곳에서 알아채기 시작했던 20년 1월에 태어났으며,
세상 예쁜 동생과 달리 못난이지만 (야) 생각해보니 동생도 어릴땐 못난이였으니까 (야)
그리고, 남편이 제 이상형과는 거의 반대인데 (외형적으로) 성격과 그 목소리만큼은
새벽3시에 수십, 수백번 언급했던 그런 따뜻한 성정과 끝내주는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 저는, 어... 음... 돈 잘벌고요, (웃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한민국 부동산 대란속에,
제 명의로, 집을 작년과 올해 샀...습니다. 노후준비를 착실히 잘 하고 있습니다.

 

가장 달라진 것이라면.

요즘은 잘 잘때도 있어요. 물론 여전히 잠자는 시간은, 보통 사람보다 확실히 적지만 - 
잠들어야 할 밤에 잠을 "자기도 해요". 물론 매우 자주 3시고, 4시까지 잠들지
못하거나/일어나 있긴 하지만요.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35살이 되어서, 이제 잠못드는 밤에 서성이는 새벽3시의 그여자 이기보단,
일찍 일어나 행복한 하루를 새벽3시에 시작하는 그 여자일 때도 있는. 물론 여전히 3-4시까지 못잘때도 많지만.
(사람 쉽게 변하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다들,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시죠?

사실 2019년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올 한 해는 정말 "정신없고, " "새로운 것 잔뜩, "

가족이 5명에서 8명으로 늘 것이라는 상상 하지도 못했던 뉴스가 잔뜩이었던 한해였습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심지어 애 낳을 생각이 1도 없다던 여동생까지) 했던 두 딸들이 - 한 달 간격으로 "남편"감을 데려왔고,

무자비한 행동파인 저는, 남편 만난 지 세 달째 되던 날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두둥-)

5명이었던 가족이 큰 사위 입성으로 6명이 되었고,

8월엔 여동생 휘가 결혼을 함으로써 7명이 되었는데, 심지어 뱃속에 아가가 생겼다는 뉴스까지 해서

2019년엔 가족이 2명 늘었고, 2020년엔 가족이 3명 늘어, 무려 8인 가족이 되었다는 소식.

심지어 아가를 낳는 것과 동시에, 울산/부산에서 생활하던 여동생 휘가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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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쓰고 싶었던 글들은 정말 "한 바가지"가 아니라 "한 양동이"(이런 표현이 있으려나) 수준이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너무나도 감정에 치우쳐 글을 쓰는 -올리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꾹꾹 참아냈다고 해야 할까요.

새벽 3시는 너무나도 개인적인/개인 신상 공개가 훤~희 드러나는 곳이라 사실 조심스러웠던 것도 있고.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하나, 어찌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잔뜩이었고 - 더불어 도메인 연장 시기도 다가오고 있고.

아직 정확히 마음속에 정리한 것은 없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2019년 recap과 2020년에 대한 준비는 차분히 해나 가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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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알아보고 있고, 뭐. 

여하튼, 이 곳에 한 번이라도 발걸음 해주셨었던 분들 역시 행복하고, 건강한 2019년을 보내셨고, 또 남은 2개월도 잘 마무리하실 수 있으시기를.

이제, 33이다! (어예!)